스위시 감상
빗소리에 가을수채화 허물어 간다...
동제
2024. 10. 2. 16:07

그리움에 기대선 가을비...이영균 검게 찌푸린 하늘 아이 볼 맨 슬픈 표정이 그러할까 지나는 가지 끝엔 이미 글썽거리기 시작이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 간신히 버티고 있는 저쪽 하늘 손이 저려 놓쳐버린 아득한 그 산 우수수 슬픈 가슴앓이 쭈뼛쭈뼛 아이 볼 터지듯 한 방울씩 쏟기여 진다 빗방울 쏟아져 붉은 단풍 적시어 채색의 빛깔 더욱 짙어져 희미하던 가슴속 아련함 점점 짙어 온다 빗소리의 냉기 흥건히 골 지어 한 조각씩 가을 수채화 허물어 간다 뭉개져, 지워져 그리움 한 조각씩 흘러가려무나 가슴 만져지는 그 안엔 묶은 빛 더 짙게 가을비 따라 배어나고 있다 기다리고 싶은 사람도 있으리라